구매력평가환율(purchasing power parity, PPP)이란 무엇인가?

구매력평가환율(purchasing power parity, PPP)이란 무엇인가?

 

구매력평가환율(purchasing power parity, PPP)이란, 두 나라의 화폐가치를 비교할 때 사용됩니다. 구매력평가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을 다른 나라의 화폐로 환산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만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미국에서는 100달러로 살 수 있다면, 한국과 미국의 구매력평가환율은 10만원:100달러입니다.

구매력평가환율은 왜 중요할까요?

이 개념은 두 가지 이유로 중요합니다.

• 첫째, 구매력평가환율은 실질적인 생활수준을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보다 낮다고 해서 한국인들이 미국인들보다 더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싼 가격으로 같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매력평가환율을 적용하여 1인당 국민소득을 조정하면, 두 나라의 실질적인 경제규모와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 둘째, 구매력평가환율은 국제적인 경제협력과 정책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무역기구(WTO)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는 회원국들의 경제성과와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구매력평가환율을 사용합니다. 또한, 구매력평가환율은 환율정책에도 영향을 줍니다.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나 중앙은행에 의해 조정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나라의 환율이 구매력평가환율보다 낮다면, 그 나라의 화폐는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그 나라는 수출을 증대시키고 수입을 감소시켜 무역수지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구매력평가환율보다 높다면, 그 나라의 화폐는 고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그 나라는 수출을 감소시키고 수입을 증대시켜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매력평가환율을 계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구매력평가환율을 계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빅맥지수(Big Mac Index)입니다. 빅맥지수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빅맥 버거의 가격을 비교하여 구매력평가환율을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빅맥의 가격은 4,500원이고, 미국에서는 5.66달러입니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의 빅맥지수는 4,500원:5.66달러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환율이 795.41원/달러로 공식적으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의 화폐가 약 0.8% 저평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빅맥지수는 구매력평가환율을 쉽게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해주지만, 실제로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빅맥은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품질과 구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나라에서는 빅맥에 치즈가 없거나 소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빅맥은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부 나라에서는 빅맥이 일반적인 식사로 간주되지 않거나,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셋째, 빅맥은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나라에서는 인건비나 임대료가 다르거나, 세금이나 관세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매력평가환율을 보다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비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orld Bank) 같은 국제기구들은 국제비교프로그램(International Comparison Program, ICP)을 통해 전 세계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하고, 구매력평가환율을 산출합니다. ICP는 6년마다 실시되며, 최근에는 2017년에 176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ICP의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구매력평가환율은 1,249.64원/달러이고, 미국의 구매력평가환율은 1달러/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