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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용어

DebtRank란 무엇인가?

by Hangryguy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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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tRank란 무엇인가?

 


DebtRank는 금융 네트워크에서 충격 전파의 영향을 측정하는 방법론이다. 금융 네트워크란 금융 기관들이 상호 대출, 채권, 파생상품 등을 통해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말한다.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한 기관의 부도나 위기가 다른 기관들에게 전염되면서 시스템 전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이를 시스템 위험(systemic risk)이라고 한다.

시스템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구조와 충격의 크기, 전파 경로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법론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단순화하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부도 연쇄 모델(default cascade model)은 한 기관이 부도가 되면 그 기관에 대출한 다른 기관들도 부도가 되는 과정을 반복하여 전체 손실을 계산한다. 그러나 이 모델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가진다.

  • 부도가 되지 않아도 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신용 등급이 낮아지는 등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네트워크의 구조에 따라 충격의 크기와 전파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 충격이 여러 기관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ebtRank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방법론이다. DebtRank는 각 기관의 자산 가치와 부채의 비율을 고려하여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측정한다. 취약성이 높은 기관은 충격을 받으면 자신의 자산 가치를 잃고, 그만큼 다른 기관들에게 손실을 전파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네트워크 전체의 손실을 계산한다. DebtRank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진다.

  • 부도가 되지 않아도 자산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고려한다.
  • 네트워크의 구조와 각 기관의 연결성, 영향력 등을 반영한다.
  • 충격이 여러 기관에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ebtRank는 금융 위기나 사태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다. DebtRank를 통해 어떤 기관이 시스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어떤 기관이 가장 취약하고 위험한지, 어떤 경로로 충격이 전파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 규제와 감독, 위기 관리, 리스크 관리 등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다.

DebtRank는 2015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이후에 여러 연구자들이 DebtRank를 발전시키고 응용하였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은 2016년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DebtRank를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금융 네트워크의 시스템 위험을 분석하였다. DebtRank는 앞으로도 금융 네트워크의 복잡성과 상호연계성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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