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환율이란 무엇인가?
재정환율이란 한 나라의 환율을 산정할 때 그 기준으로 삼는 특정 국가의 환율을 기준환율이라고 하는데, 이 기준환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계산한 한 나라 통화와 제3국 통화 사이의 환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원화와 엔화 또는 원화와 위안화를 서로 바꾸는 외환시장이 없기 때문에 원화를 엔화로 바꾸려면 먼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다음 다시 엔화로 환전하는 순서로 환전해야 합니다. 이때, 원/엔 환율이나 원/위안 환율과 같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 통화와의 환율을 표시할 때, 우리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과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외국통화 간 환율을 이용하여 산출한 환율을 재정환율이라고 합니다.
재정환율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시장평균환율을 말하며, 이는 외국환 중개회사를 통해 전 영업일 거래된 은행 간 원/달러 현물거래 중 익일물(value spot)의 거래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하여 결정되는 것입니다. 둘째, 재정된 매매기준율을 말하며, 이는 최근 주요 국제외의 통화와 미화와의 매매중간율을 시장평균환율로 재정한 율입니다. 현재 서울외국환중개회사가 원/달러 및 원/위안 기준환율과 41개 재정환율을 매일 아침 고시하고 있습니다.
재정환율의 산출방법과 예시
재정환율은 기준환율과 제3국 통화 간의 환율을 곱하거나 나누어서 산출할 수 있습니다. 곱하거나 나누는 방식은 기준통화가 분자에 오느냐 분모에 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 (기준환율),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일 경우, 다음과 같이 재정환율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원/엔 재정환율: (원/달러) x (달러/엔) = (1,000원/1달러) x (1달러/100엔) = 10원/1엔
- 엔/원 재정환율: (엔/달러) x (달러/원) = (100엔/1달러) x (1달러/1,000원) = 0.1엔/1원
이때, 기준통화인 달러가 분자에 오는 경우에는 곱하기를 하고, 분모에 오는 경우에는 나누기를 합니다. 또한, 재정환율의 단위는 기준통화가 아닌 다른 두 통화의 단위로 표시합니다.
재정환율의 효과와 한계
재정환율은 외국통화 간의 환전이 용이하게 하고, 외화자산과 부채의 평가, 외화수입과 지출의 과세표준, 외국납부세액 등을 산정하는데 필요한 환율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재정환율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외국통화 간 환율과 우리나라의 기준환율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심리와 수요와 공급의 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동됩니다.
하지만 재정환율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 첫째, 재정환율은 간접적으로 산출된 환율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환율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엔 재정환율은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이용하여 계산되지만, 실제로 원화를 엔화로 환전할 때는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적용하는 환율이 다를 수 있습니다.
- 둘째, 재정환율은 기준환율과 제3국 통화 간의 환율이 동시에 변동할 경우 복잡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엔 재정환율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때는 원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가 되고, 엔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가 되기 때문에 원/엔 재정환율은 하락할 것입니다. 즉, 원화가 엔화에 대해 약세가 될 것입니다.
재정환율의 활용방안과 전망
재정환율은 외국통화 간의 환전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거래에서는 재정환율을 이용하여 외화대금의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으며, 국제금융에서는 재정환율을 이용하여 외화자산과 부채의 평가나 위험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세법에서는 재정환율을 이용하여 외화수입과 지출의 과세표준이나 외국납부세액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재정환율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외국통화간의 환율과 우리나라의 기준환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제경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환율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재정환율의 변동성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재정환율은 우리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 통화와의 환율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환율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원/엔 환율이나 원/위안 환율과 같은 재정환율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외환시장을 개발하거나, 재정환율과 실제 거래환율 사이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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